2013년 12월 1일 일요일

[특수 상대성이론] 생명체는 아인슈타인의 E = mc^2에 의해서 에너지를 얻는다!

전기 에너지를 기계적 에너지로 변환하거나 열에너지를 기계적 에너지로 변환하는 것은 모두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것이 아닌 우리가 옷을 바꿔 입듯이 에너지의 형태만 변환되는 것이다.
그러면 인간이 사용하는 모든 에너지는 어디서 얻는 것일까?
이것은 놀랍게도 아인슈타인이 만든 대표적인 수식인 질량과 에너지에 대한 관계식인 E = mc^2 에 의한 것이다.


 (아인슈타인)


이 수식은 그 단순함 때문에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수식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들이 얻는 모든 에너지는 이 수식에 의해서 발생된다는 것을 이해하는 사람은 만지 않다.

우리의 신체는 C + 2O ==> CO2  또는 O + 2H ==> H2O 등과 같이 산화되면서 발생되는 에너지를 이용하여 생명현상을 유지한다. 

이때 발생되는 열은 위 화학식의 양변의 질량의 차이, 즉 질량의 감소분 만큼 에너지로 변환되고, 이때 일반적으로 약 10-8 %의 질량이 감소되어 에너지로 변환된다고 한다.
이것이 우리 몸이 음식을 받아들여서 열과 힘을 발생시키는 원리이다.

모든 생명체는 이와 같은 화학변환 과정에서 발생되는 에너지로 생명작용을 한다.

그래서 동물은 숨을 쉬어서 산소를 공급받아야 생명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우라늄(U)의 핵분열에서는 약 0.1%의 질량감소가 일어난다. 

또한, 수소(H)가 헬륨(He)으로 변환되는 핵융합에서는 약 0.7%의 질량감소가 발생하여 이것이 열(에너지)로 발생된다. 

(핵융합)


우주에서 가장 효율이 좋은, 즉 질량감소가 많이 발생하는 반응은 핵융합 반응이다. 

따라서, 태양도 가장 경제적인 이 핵융합에 의해서 계속 타오르고 있다.
핵융합은 원자번호가 작은 원소인 수소(H)가 더 높은 헬륨(He)으로 변환되는 것이고, 핵분열은 우라늄(U)이 원자번호가 더 작은 원자로 변환되는 반응이다.
즉, 원자 번호가 작은 수소에서는 핵융합이 일어나고 원자번호가 큰 경우 핵융합이 일어난다. 

그렇다면, 어떤 원자를 중심으로 낮은 쪽에서는 핵융합이 일어나고 더 높으면 핵분열이 일어난다고 추측할 수 있다. 

이 추측은 정확한 것이며 철(Fe)을 기준으로 철보다 원자번호가 작으면 핵융합이, 이것보다 원자번호가 크면 핵분열이 일어난다. 

이는 아래와 같이, 원자량에 대한 핵자당질량 감소로 나타난다.


[피부접촉 2] 남녀는 왜 사랑에 빠지는가?

미국 럿거스대 헬렌 피셔 (Helen Fisher) 교수는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 장치를 이용해 사랑에 빠진 연인들의 뇌 활동을 연구하여, 남녀 간의 사랑이 갈망, 끌림, 애착의 3단계를 거치며 단계마다 뇌에서 분비되는 화학물질도 다르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작가
헬렌 피셔
출판
생각의나무
발매
2005.07.22






헬렌 피셔 (Helen Fisher) 교수에 의하면, 사랑의 첫 단계는 갈망이다. 

이 단계는 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겐에 의해서 생긴다. 

이들은 뇌와 생식기에서 분비되며, 생식기능과 성적욕구에 관여한다. 

사랑에 빠진 12쌍을 6개월간 조사한 결과 남성은 정상보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졌고, 반대로 여성은 높아졌다.

둘째는 끌림 단계는 머릿속이 온통 연인 생각으로 가득찬 시기다. 

이 단계에서 연인들은 식욕을 잃고 불면의 밤을 지새우며 낮에도 연인 생각만 한다. 

이 끌림 단계를 지배하는 화학물질은 남녀 모두 페닐에틸아민(phenylethylamine), 도파민(dopamine), 노레피네프린(norepinephrine), 세로토닌이다. 

페닐에틸아민은 사랑을 부르는 화학물질로 알려졌으며 열정적으로 사랑의 감정에 빠지게 한다. 

다만 유효기간이 2~3개월 정도로 짧다. 

도파민은 만족감과 자신감을 심어줘 사랑을 유지시킨다. 

노레피네프린은 심장을 뛰게 하고 땀이 나게 한다. 

세로토닌은 사랑에 눈멀게 하며 사랑과 행복의 감정을 주어 기분을 좋게 하며 생활에 활력을 준다.




(헬렌 피셔 박사)

  
다음은 애착 단계이다. 이 시기에 연인은 불처럼 뜨겁지 않지만 더욱 끈끈한 관계를 맺는다. 

오래된 연인이나 결혼한 부부가 이 단계에 해당된다. 

이 시기는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이 주로 관여한다. 

옥시토신은 출산과 수유에 관련되어 모성애를 일으키는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으며 엄마와 아기가 감정적으로 서로 깊게 결합하도록 만든다. 

따라서 섹스를 자주 할수록 부부 사이의 결합이 더 깊어질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실제로 들쥐에게 옥시토신을 주사하면 쥐들은 애착행동을 보인다.  




 들쥐


천연 각성제인 페닐에틸아민 역시 사랑에 빠졌을 때 황홀감을 준다. 

사랑에 빠지면 페닐에틸아민 때문에 행동이 어설퍼져서 유독 그녀 앞에서는 발을 헛디디고 행동이 서툴러진다. 

페닐에틸아민은 식품에도 함유되어 있으며 대표적인 것이 초콜릿이다.  

미시간대 로버트 프라이어 (Robert Fryer) 교수는 ‘사랑에 빠졌을 때 분비되는 도파민과 세로토닌 등은 연인의 결점을 인식하지 못하게 해 연인의 눈을 멀게 만들고, 따라서 주변에서 아무리 다른 이야기를 해도 전혀 소용이 없다.’고 말한다. 

또한 영국 런던 대학의 안드레아스 바르텔스 교수팀은 사랑에 빠진 연인들의 뇌는 비판적인 사고와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편도체 뒤쪽 부분이 비(非) 활성화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하지만 이런 사랑의 호르몬들이 영향을 미치는 기간은 평균 약 30개월 정도이고, 길어도 4~5년이 지나면 이들의 효과가 사라진다고 한다.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 장치로 알게 된 사랑의 장소는 뇌 속의 깊숙한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는 미상핵(尾狀核, 꼬리 모양의 핵)과 뇌간의 일부분이다. 

  


미상핵 위치


이들 부분은 배부름과 성관계 등 사람이 생존에 유리한 행동을 하도록 하는 '기초적인 욕구' 또는 '보상'에 관련된 곳이다.
또한 우리 몸의 신경계는 접촉감각이 통증감각보다 우선한다. 

이 때문에 쾌락의 접촉감각이 통증감각을 차단할 수 있으며 특히 사랑하는 사람 사이의 신체적 접촉은 통증까지도 잊게 하는 능력이 있다. 

루트 저어스 대학교의 버벌리 휘플 교수에 의하면 섹스는 통증을 약화시켜 관절통, 척추통, 두통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아이가 아플 때 아이의 배에 ‘엄마 손은 약 손’하며 마사지하는 것은 과학적인 행동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전 연구와 달리 최근에 사랑은 단순한 호르몬 작용 외에 다른 것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2008년 미국의 연구팀은 연인의 사진을 보여준 뒤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fMRI(기능 자기공명단층)장비로 촬영했다. 

비교을 위해서 사랑에 빠진 후 1년 전후의 젊은 커플들과 20년간 결혼생활을 해온 부부 커플에게 똑같은 실험을 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부부 커플의 뇌는 사랑에 빠진 젊은 커플과 똑같은 모습으로 반응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서, 러트거스 뉴저지주립대학의 헬렌 피셔 인류학 교수는 '시간이 흐르면 사랑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처음 사랑에 빠질 때의 설렘과 흥분, 열정이 사라지고 대신 편안함, 안정감, 믿음 등 복합적인 긍정적 감정요소가 대신 자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실험에 참여했던 스토니 브룩 뉴욕주립대학의 아더 애런 심리학 교수는 "지금까지 많은 심리학자와 생물학자들이 호르몬 분비를 근거로 사랑의 지속기간은 12개월에서 15개월이라고 주장했지만, 사랑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사랑을 하도록 하는 약인 사랑의 묘약이 곧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피부접촉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는 피부접촉에는 유리하지만, 이에 반해 매우 상처받기 쉽다는 단점을 가진다. 

즉, 가재나 게와 같은 갑각류, 또는 거북과 같은 파충류와 달리, 포유류는 포식자로부터 상처받기 매우 쉬운 피부를 가졌다.




또한 인간은 포유류 중에서 매우 특이하게도 털이 없으며, 이 때문에 인간은 다른 포유류에 비해서 더 직접적으로 피부접촉을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털이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단점은 포식자의 공격에 더욱 상처받기 쉬울 뿐 아니라 자외선에 의한 피부암의 발생 확률이 높아 사망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글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이런 위험들을 무릅쓰고 털을 없애는 방향으로 진화했을 것이다. 

따라서, 자연의 직접적인 위협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더 많은 피부접촉을 통한 이득을 얻기 위해서 피부에서 털을 없애는 방향으로 진화했을 가능성도 있다.

대부분의 다른 포유류들과 달리 인간이 일부일처제를 유지하는 것, 또는 인간이 고도화된(의존적인) 사회를 이루고 사는 것도 피부접촉과 일정부분 관련이 있어 보인다. 

즉 인간이 (사회생활이 가능하도록 하는) 이타적인 행동들도 피부접촉과 어느 정도 관계 있을 가능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사랑은 접촉이고, 접촉은 곧 사랑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참조1: [피부접촉 1] 아기는 피부 접촉이 애착을 형성시켜준다. (소아탈진증/마라스무스병)

[피부접촉 1] 아기는 피부 접촉이 애착을 형성시켜준다. (소아탈진증/마라스무스병)

인간의 몸 중에서 가장 무거운 감각기관은 피부이다.

이 피부는 접촉을 느끼는 신경세포의 수용체들로 가득 차 있고, 그 무게는 약 3㎏이다.



 피부접촉은 특히 갓 태어난 아이의 정상적인 뇌 발달에 필수적이다. 

피부접촉에 굶주린 아이는 잘 먹지 않고, 두뇌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는다. 

또 이 아이가 성인이 된 후에도 사회와 이성 관계에 적응하지 못하고 우울증과 불감증에 시달리게 될 확률이 높다.

심지어 산모와 신생아를 격리시켜 놓고 분유를 충분히 먹일 경우, 신생아들은 계속 울고 결국 탈진으로 죽는다. 

이 병을 소아탈진증(marasmus, 마라스무스병)이라 하며, 이 병에 걸리면 아기를 쓰다듬어 주는 것 외에 다른 약이 없다고 한다. 

이렇게 유아 때 피부접촉에 결핍된 아이들은 많이 울며 여러 가지 잔병을 앓게 된다. 

따라서 이런 아이들이 부모와 피부접촉을 원하는 정도는 음식을 원하는 생리적 욕구보다 훨씬 강하다고 한다.






이 마라스무스병은 1940년대에 르네 스피츠(Rene Spitz) 박사가 처음 명명했다. 

스피츠 박사는 감옥에서 태어나 길거리에 버려진 아기들을 돌보는 국립 병원의 의사였다. 

그가 이 아이들을 위생적인 환경에서 충분한 음식을 주면서 양육했지만, 전염병 감염율과 유아 사망률이 높았다고 한다.

그렇지만 스피츠 박사가 멕시코로 휴가를 갔을 때 우연히 휴양지 근처에 있는 비위생적이고 영양공급도 형편없는 고아원에서 자란 아이들의 건강상태가 매우 좋고 울지도 않는 것을 보았다. 

이후 그는 이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이유가 이웃 마을에 사는 여자들이 매일 고아원에 와서 아기들을 안아주고 이야기와 노래를 해주었기 때문임을 알게 되었다.

그가 다시 병원에 돌아온 후, 아이들과의 피부접촉을 그전보다 늘렸더니 아이들이 훨씬 더 건강하게 자랐다고 한다.

스피츠 박사는 이 연구 결과를 ‘The First Year Of life’라는 책에서 '접촉을 가진 아이는 건강하게 자랐지만, 피부접촉 없이 유모차에서 자란 아이들은 점점 약해졌다.'고 적었다.

1950년대 이후 신경학자와 심리학자의 연구를 통해서 사람 사이의 피부접촉이 중요하다는 사실이 본격적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요즘 미국에서는 ‘피부접촉(터치) 운동’이 일어나고 있고 또한 병원의 경우 미숙아를 위한 마사지 치료도 보편화되고 있다.






신생아의 접촉 결핍증에 대한 연구는 2차 대전 당시 고아들이 이유 없이 죽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시 신생아들은 좋은 음식과 약, 그리고 깨끗한 환경 속에 있었지만 죽어 갔다. 

이 아이들의 사망 원인은 ‘접촉 연구의 아버지’로 불리는 위스컨신대 해리 할로우(Harry Harlow) 교수가 밝혀냈다.
1950년대 할로우 교수는 1살 미만의 짧은 꼬리 원숭이 실험을 통해서 어린 원숭이에게 피부접촉이 애착 형성에 굉장히 중요함을 밝혀냈다. 






태어난 후 어미로부터 분리된 짧은 꼬리 원숭이 새끼들은 심각한 행동 장애를 일으켰다. 

즉, 이 새끼들은 우유를 시간에 맞추어 주어도 새끼들은 하루 종일 움직이지 않고 웅크리고 있거나 꼼짝 없이 서로를 껴안고만 있었다. 

또한 판에 박은 행동을 반복하고, 어울리지 못하고, 주변에 흥미를 못 느끼였으며, 접촉을 두려워하고 공격성을 나타내며, 어른이 되어서도 비정상적인 성행위를 하고, 아기를 돌보지 못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새끼 원숭이들의 이런 행동들은 애착 결핍 때문이었다. 

좁은 의미의 애착이란 태어나서 1년까지 어머니와 피부접촉에 의한 감정적 유대관계이고, 넓은 의미의 애착은 아버지, 자신을 돌봐 주는 사람 등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서 느끼는 감정적 관계를 말한다.

특히, 영아기에 피부접촉을 통해서 안정된 애착관계를 경험하게 되면, 이 영아들에게서 안정감, 자신감, 신뢰감, 협동심 및 타인을 도우려는 태도가 발달된다는 것이다. 






또한 부모와 안정된 애착 관계가 형성된 유아는 환경을 탐색하거나 지배하는 능력이 발달되고, 집단에서 자신감을 가진다고 한다. 

이와 관련하여, 캘리포니아의 임상의사인 빌 존스(Bill Jones) 박사는 가출 소녀의 90%가 접촉 결핍증에 걸려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그들은 가슴에 와 닿는 그 무엇인가를 찾아 집을 나선다고 한다.

또한 미국 국립보건원 신경심리학자 제임스 프리스콧은 세계 4백 개의 문화권을 조사하여 어릴 때 아이를 자주 만져주고, 키스나 포옹 같은 연인의 애정 표현에 개방적인 사회일수록 폭력이 적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미국의 심리학자 수잔 베일은 ‘자신감 있는 아이 키우기’란 책에서 "갓 태어난 아기는 엄마와 공생관계에 있으며, 이때 아기에게 '우리'의 개념만 있고, '나와 타인'의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기는 엄마와 피부접촉을 통해 자신과 다른 사람의 경계를 발견하면서 자아 개념이 싹튼다. 

또 다른 사람이 만져줄 때 아기는 자신이 가치있는 존재라고 느끼고, 사람들과의 접촉을 통해서 위로를 얻을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따라서 아기와 부모 사이에 이루어진 초기 피부접촉이 나중에 커서 사회적 관계의 모델이 된다."라고 적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유교문화의 영향  때문인지 모르지만, 피부접촉과 섹스를 나쁜 것 등으로 보는 경향이 아직도 남아있다. 

또한 아이들을 지나치게 귀여워해주면 버릇이 나빠진다고 생각하는 경향 또한 있다.


[종법제도 3] 종법제도로 바라본 한국인

기독교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로고스)을 어기면 처벌을 받는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기독교에서 도덕적인 사람은 로고스, 즉 보편적 원리를 잘 지키는 사람이다.



(Logos의 고대 그리스 문자)

고대 중국에서, 하늘(天)은 유럽의 로고스 개념처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보편적 원리였다. 

당시 샤먼은 하늘(天)이라는 보편적 원리와 소통할 수 있는 종교적 지도자였고 하늘(天)의 뜻에 따라 사람들을 다스리는 정치적 지도자였다. 

따라서 샤먼의 성별도 가문도 그의 출생 서열도 중요하지 않았다.

이와 달리, 종법제도는 태어난 순서와 남녀를 구별한다. 

이러한 특성은 그 이전의 시베리아 샤머니즘의 전통이 아니다. 



(시베리아 샤머니즘 관련 물품)


따라서 유교는 시베리아 샤머니즘이 원래 가지고 있던 초월성과 평등주의를 부정한다.

결국, 고대 중국에서 하늘을 중심으로 한 시베리아 샤머니즘의 초월적 원리는 점차 농경사회의  질서로 변했던 것이다. 

상징적으로 말한다면, 하늘인 아버지의 원리가 땅인 어머니의 원리로 바뀐 것이다.

중국에서 이런 종법제도가 확립될 수 있었던 것은 다분히 농업과 관련이 있다.

일반적으로 동양 철학은 농경민의 철학이고, 서양철학은 유목민의 철학이라고 한다. 

농경민은 자연과 공생하는 지혜를 터득하고 자연에 순응한다. 

반면 유목민은 자연을 개척하는 생활을 한다. 



(목축하는 장면) 



즉 이들은 양들에게 풀을 먹이다가 풀이 없으면 새로운 초원을 찾아 떠난다.

고대 중국의 황하 유역은 농업이 발달하였지만 비가 고르게 내리지 않았고 건조한 기후 때문에 가뭄과 장마의 피해를 입기 쉬웠다. 

이 때문에, 이런 어려운 자연 환경에서 농사를 짖기 위해서 사람들은 집단화하고 서로 협조해야 할 필요성이 아주 컸다. 

따라서 고대 중국에서는 개인부터 국가에 이르기까지 상호 간의 질서와 협조와 화해가 특히 강조되었다. 



(농업은 많은 사람의 협력을 요구한다.) 


따라서 이런 환경적인 요인 때문에 개인은 자연스럽게 집단을 구성하는 하나의 단위로 간주되었고, 개인의 개성은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결국 중국의 이런 지형적인 특성이 자식의 태어난 순서만을 중요시하는 종법제도로 구체화될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고 유추할 수 있다.

따라서 고대 중국에서 사람과 자연의 관계를 탐구할 때 양자의 대립이 아닌 일치, 화해, 협조를 매우 중시했으며, 이것이 이후 천인합일(天人合一) 사상으로 나타났다.  



 (천인합일 사상)


이 때문에 고대 중국에서 신권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치권력을 초월하지 못했고 종교의 역할도 세속의 정치, 도덕, 윤리규범을 넘어서지 못했다.

고대 중국의 이런 분위기는 농업을 뿌리로 여기지만, 상업은 천시하는 농본상말(農本商末) 사상으로 나타났다. 

왜냐하면 상업은 평등한 교환과 왕래, 즉 가치문제에서 평등 관념을 옹호하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상업의 이런 평등사상은 수직적인 종법제도와 어울릴 수 없었다.

그리고 고대 중국인은 종법제도의 영향을 받아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것보다 집단이 화합하는 것을 더 중요시했다.  

이런 특성 때문에 한국인은 아직도 다른 사람 앞에서 수줍어 하는 것을 미덕 또는 겸손으로 여긴다. 

이와 달리 유럽 사람들은 자신의 견해를 정확히 표현하는 것을 아주 중요하게 여긴다.


[종법제도 2] 종법제도로 바라본 한국인 (체면이란 무엇인가?)

주나라의 왕은 종묘(宗廟)와 사직(社稷)이라는 서로 다른 두 조상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종묘는 국가의 신인 역대왕을 모시며 하늘(天)에게 지내는 제사이고, 사직은 대지와 곡물의 신에게 드리는 제사였다. 



(종묘, 출처: 위키피디아,   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57 )

즉, 사직의 사(社)자는 토지의 신을 나타내고, 직(稷)은 곡물 신을 나타낸다. 



(사직단, 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동 1-28)


결국, 주나라는 하늘과 땅이 자신들의 조상이라고 주장했 것이다.

그러나 당시 시베리아 샤머니즘의 최고의 신이었던 하늘(天)은 원래 주(周)족의 조상신이 아니었다. 

주(周)족의 조상신은 후직(后稷)이었다. 

후직은 군장을 뜻하는 후(后)와 곡물을 뜻하는 직(稷)으로 이루어진 말이다. 



 (후직 석상)


글자 그대로 후직은 곡물 신을 뜻한다. 

따라서 주 왕실은 원래 자신의 조상신인 하늘(天)을 버리고, 자신의 조상을 신으로 삼았던 것이다.

왜냐하면, 주나라의 조상신인 후직은 다른 부족들을 이끌 만한 보편성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주 왕실은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서, 그 당시 최고의 신이었던 하늘(天)을 자신의 조상신으로 삼았다. 

즉 주나라는 하늘(天)을 자신의 조상신으로 삼음으로서 은나라 때의 조갑처럼 자신의 조상신에게 최고의 영적 지위를 부여했다.

또한 은나라를 멸망시킨 것을 합리화하기 위해서, 주나라는 자신의 가문이 천명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은 당시 다른 제후국들의 반란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이 때문에 주나라 왕은 자신을 하늘의 아들이라는 뜻에서 천자(天子)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왕은 지상에 군림하는 절대적인 신의 아들(天子)이 된 것이다. 

즉 이후로 천명을 받은 군주는 천자가 되고, 천자는 하늘을 대신해 천하를 지배해야 하는 유일한 존재가 된 것이다.

이렇게 이전에 하늘(天)을 정점(頂點)으로 했던 영적 위계는 종법을 통해서 혈연적 위계질서로 완전히 변형되었다. 

또한, 이 종법제도는 그 범위를 넓혀서 천자(天子)를 정점으로 한 국가의 위계질서인 봉건제도로 다시 그 범위를 넓혔다.  





하지만 주나라 말기인 춘추전국시대(BC 770~ BC 221년)에 중국의 지식인들이 가졌던 가장 큰 화두는 당시 사회의 혼란을 수습하고 보편적인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었다. 

이것을 위해서, 크게 세 가지 주장이 생겼다. 

그 중 첫 번째는 다시 주나라의 문왕, 무왕 그리고 주공 시절의 봉건질서로 돌아가자는 공자(孔子, BC 551 ~ BC 479년)의 주장이었다. 

두 번째는 백이와 숙제(BC 1100년 경)가 염원했던 고대 성인정치로 돌아가자는 묵자(墨子, BC 470[?]~ BC 391[?])의 주장이었다. 

마지막은 원시 농경 사회로 돌아가자는 노자(老子, BC 6세기, ? ~ ?)의 주장이었다.

공자(孔子)는 주나라 때의 유(儒)를 종합해 이것을 학문으로 만들었다. 

공자는 당시 주나라의 종법 제도에 크게 심취해 있었다. 
  


(공자)


따라서 공자가 구현하고 싶었던 이상적인 국가 형태는 바로 주나라 초기의 종법제도에 바탕을 둔 봉건제 국가였다.

유학(儒學)은 학문이 된 유(儒)의 전통으로서 한나라(漢, BC 206년 ~ AD 220년)의 동중서(董仲舒, BC 179 ~ BC 104년)가 이를 계승하였다. 

동중서는 공자의 유학을 중국의 국교이자 정치 철학인 국가 유교주의로 발전시켰다. 

동중서가 국가 유교주의를 표방하면서 주장한 것이 삼강(三綱)이다. 

삼강은 군위신강(君爲臣綱),부위자강(父爲子綱), 부위부강(夫爲婦綱)으로서 보통 삼강은 왕과 신하, 아버지와 아들, 남편과 아내 사이에는 꼭 지켜야할 근본적인 도리가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벼리 강(綱)이라는 글자이다.

'벼리'라는 것은 그물을 잡아당길 때 사용하는 그물코에 묶어놓은 동아줄을 말한다. 



(벼리와 그물)


말하자면 강(綱)은 바다에 그물을 던졌다가 고기가 모이면 벼리를 잡아당겨 그물을 끌어올리는 것, 즉 사물을 옭아매는 밧줄을 말한다. 

결국, 강(綱)의 의미는 그물이 벼리에서 벗어날 수 없듯 인간들도 이러한 도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동중서가 말한 인간이 벗어날 수 없는 절대적인 도리는 바로 신분적 위계질서, 즉 종법이었다. 

다시 말해 신하 위에는 왕이 있고 아들 위에는 아버지가 있고 아내 위에는 남편이 있다는 것이다.



(삼감행실)


동중서의 주장에 의하면, 이 신분적 수직관계가 절대적인 것이고 또한 자신이 맡은 가족 내 역할에 충실할 때 국가의 질서가 유지된다는 주장이었다. 

이런 국가 유교주의는 가족제도를 종교와 정치의 영역까지 확장시킨 것이다.

동중서가 말한 삼강의 윤리 속에서, 사람은 태어난 순서와 성별에 따라 자기의 역할이 정해진다. 

능력과 상관없이 맏아들은 가문(혹은 왕위)을 이어받는다. 

여자는 누군가의 아내가 되어야 하고 일단 결혼을 하면 남편이 아무리 잘못된 일을 해도 남편을 따라야 했다. 


(삼강 중에서 부의부강)


이러한 관계는 그 사람이 맡은 역할만이 중요할 뿐 개인의 특성과 욕망이 무시된다는 큰 단점이 있다.

이런 제도 아래서 개인의 사회적 역할이 개인의 개성보다 중요했고 이 때문에 개인의 체면이 매우 중요해졌다. 

여기서, 체면은 사회가 그에게 기대하는 역할이었다. 

만약 사회가 그에게 기대하는 역할을 이행하지 못하면 그는 체면을 잃게 되고, 체면을 잃는 순간 그는 수치심에 시달리게 된다. 

유교에서 도덕적인 인간은 수치를 알고 사회적 기대에 따라 행동하는 인간을 말한다.

그런 점에서 유교와 기독교의 도덕은 많이 다르다. 

참조1 : [종법제도 1] 종법제도로 바라본 한국인
참조2 : [종법제도 3] 종법제도로 바라본 한국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