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4일 목요일

[책 소개] '초협력자 (supercooperators)'를 읽고

몇년 전부터 게임이론에 조금의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생물학에 게임이론을 적용한 '협력의 진화'를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다시 우연히 마틴 노왁이 쓴 '초협력자'를 읽게 되었고, 제가 조금만 젊었다면 이쪽 학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내용이 재미있었다.

또한 이전에 TV에서 이따금 방영한 이화여대의 진화 생물학자인 최재천 교수의 강의를 듣고, 그 논리정연함에 강하게 이끌린 적도 있었다.

마틴 노왁과 로저 하이필드가 쓴 '초협력자'의 주장은 '진화는 협력을 필요로 한다.'로 요약할 수 있다.



작가
마틴 노왁, 로저 하이필드
출판
사이언스북스
발매
2012.11.23




이 책에 의하면, 저자는 "진화는 오직 두 개의 원칙, 즉 (돌연) 변이(mutation)와 (자연) 선택(selection)만 있었다.

변이는 유전적 다양성을 일으키고, 선택은 주어진 환경에 가장 적합한 개체들을 솎아 낸다.

진화의 창조적인 측면을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이제 협력이 제 3의 원칙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 

선택을 위해서는 변이가 필요하듯이, 협력을 위해서 선택과 변이 모두가 필요하다.

협력에서 진화의 건설적인 면, 유전자에서 유기체, 언어, 복잡한 사회적 행동에 이르는 것이 창발한다.

협력은 진화의 가장 능숙한 설계자이다'라고 주장한다.


또한 저자는 '협력은 세포에서 다세포 생물, 그리고 개미집, 마을, 도시에 이르기까지 모든 진화에 걸쳐 창조성을 책임지고 있다. 

협력이 없다면, 진화에서 건설적인 창조나 복합성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또한 살아 숨 쉬는 생명체가 진화하는 데에는 생기나 생명의 정수가 필요치 않다. 

대신, 분자들 사이에 높은 수준의 협력이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 책의 제 11장의 제목은 '처벌하라, 그러면 망할 것이다'이다.

이 제목은 저자가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을 근거로 한 것으로서, 그 제목은 'Winners don't punish'이다.





또한 위 논문에서 저자는 인간이 처벌(자신은 1만큼 손해를 보고, 상대는 3만큼 손해를 보게 만드는 것)을 사용하지 않고 협력을 하는 것이 개인이 성공할 수 있는 것임을 성공적으로 보여주었다.

  



위 그림에서, 가장 큰 이득을 얻은 것은 처벌(punishment)을 가장 적게 사용한 플레이어(player)이며, 처벌을 가장 많이 사용한 플레이어는 가장 적은 이득을 얻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런 사실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개인들이 자연적으로 습득하는 지식으로서, 인간 사회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또한 9장의 '수다 떠는 재주'에서 언어에 있어서 보편 문법이 생성되기 조건을 증명했음을 말하고 있다.

즉, 저자가 2010년에 '사이언스'에 'Evolution of universal grammar'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것은 게임이론, 즉 협력이론의 적용범위가 얼마나 넓은가에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으며, 나를 다시 한번 놀라게 했다.

물론 '게임이론'은 경제학에도 적용되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의 단골 연구 분야이다. 

대표적으로 영화 '뷰티풀 마인드'로 유명한 미국의 천재 수학자 존 내시가 게임이론을 발전시킨 공로로 노벨 경제학상(1994년)을 수상했다. 

또한 이스라엘의 로버트 아우만과 미국의 토머스 셸링도 '갈등과 협력의 게임이론'으로 노벨 경제학상(2005년) 수상했다. 

2012년 앨빈 로스 하버드대 교수(61)와 로이드 섀플리 UCLA교수(89)는 '협조적 게임이론'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따라서 앞으로 약 20년간은 게임이론이 거의 전 학문분야로 확산되어 큰 성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책의 제 6장 '전(前)생명'에서 RNA, 및 DNA가 어떻게 복제를 할 수 있는지를 협력을 통해서 풀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 부분은 다소 추상적이고 부분적으로 서술하고 있어서, 다소 구름 위를 걷듯이 모호한 구석이 있었다.

더불어, 제 10장 '공공재'에서 다룬 '공유지의 비극'은 사회에 대한 시각을 넓혀주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제 2장 '간접상호성: 평판의 힘'에서 마태복음 7장 2절의 '너희가 비판한 그대로 비판을 받을 것이며 너희가 판단한 기준에 따라 너희도 판단을 받을 것이다.'를 인용하면서 저자가 주장하는 '협력'과 종교와의 유사성을 설명하고 있다. 

종교가 현재와 같이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이 '협력을 통한 상호성에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저자는 '초협력자'를 통해서, 인간 사회에 존재하는 이기와 이타, 배신과 협력 사이의 갈등으로 가득한 삶에서 어떻게 경쟁 대신 서로 협혁하게 만들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저자는 책에서 협력을 향상시키고 유지할 수 있는 다섯가지 법칙인 '직접 상호성', '간접 상호성', '공간 선택', '집단 선택', '혈연선택'을 주장했고, 지구상에서 인간이 협력의 힘을 가장 잘 활용할 줄 아는 존재, 즉'초협력자'라는 주장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저자가 협력의 조건으로 주장하는 '혈연선택'에 대해서는 조금 의문이 들기도 했다.

저자는 게임이론인 '죄수의 딜레마'를 살아 있는 생명체들에 적용하여, 협력이 생명체가 번식하고 선택되고 번성하는 진화의 핵심임을 말하고 있다. 

심지어, 진화론에서 다윈의 주장하는 '변이'와 '자연선택'에 더불어 자신이 주장하는 '협력'을 추가해야 한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잘 설명하고 있다.

또한 협력이 자연 선택의 한계를 넘어서서 생명체의 진화에서 건설적이고 창발적인 힘으로 작용해 왔음을 밝혀내고, 협력을 창출시키는 진화의 메커니즘들을 살짝 보여주었다.

저자인 마틴 노왁(MARTIN A. NOWAK)을 설명하면, 그는 수학자이자 진화 생물학자이다. 



('초협력자'의 저자인 마틴 노왁)


그는 게임 이론을 생물학에 적용함으로써 진화 생물학 분야에 수학적 이론의 기초를 제공으며, 300편 이상의 학술 논문을 발표하였고, 그 중 40편은 <네이처>에 발표했고, 15편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대기전력이 가장 큰 가전제품은 '셋톱박스' ??

아래는 SBS의 2013.10.22일자 뉴스에 소개된 대기전력에 대한 방송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가정용 가전제품 중에서 대기전력이 가장 큰 제품은 케이블 방송 또는 IPTV용 셋톱박스이다.

참고로, 셋톱박스는 TV연결되어 케이블 선 또는 인터넷 선을 통해서 전송된 신호를 변환하여 TV로 보내주는 장치이다.

아래는 대표적인 가전제품의 대기전력을 표로 만들어 본 것이다.





심지어, 셋톱박스의 대기전력은 TV 대기전력 260배에 달한다.





아래는 TV를 리모콘으로 꺼놓았을 때, 즉 대기상태에서 TV 및 셋톱박스의 대기전력을 보여준다.

셋톱박스의 대기전력이 보통 형광등을 켜놓았을 때와 비슷한 약 17.4W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가전기기의 대기전력이란, 가전기기를 사용하지 않고 전원이 연결되었을 때 소모되는 전력을 말한다.





김치 냉장고의 가동전력은 0.5W 이다.

일반적인 생각보다 김치 냉장고의 가동전력이 작은 편이다.




전자레인지의 대기전력 2.9W이다. 

물론 전자레인지의 가동전력은 약 1000W 이상이 될 것이다.




전기밥솥의 대기전력은 4.9W 이다.




하지만, 셋톱박스의 대기전력은 17.4W 이다.




물론 절전형 셋톱박스도 구매할 수 있다.

절전형 셋톱박스의 대기전력은 0.8W 이다.




관심이 있다면 절전형 셋톱박스를 구매하여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본인은 잠잘 때 반드시 셋톱박스의 전원을 꺼놓는다. 

, 아래와 같은, 멀티탭 사용하여 셋톱박스의 전원을 꺼놓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