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일 일요일

[상보성 세상 1] 우리가 사는 세상은 완전과 불완전이 혼합된 세상인가?

개인적으로, 완전과 불완전은 전혀 다른 것 또는 서로 극단에 있어서 어느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은 '완전은 현실 속에 존재할 수 없고, 불완전만이 실재할 수 있다'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런 생각은 세상을 변화의 관점인 조화와 대립으로 보았던 동양철학의 생각과 일치한다.

이런 관점과 달리, 유럽의 철학은 변하지 않는 '아르케'를 기초에 놓고 사유했던 고대 그리스 철학의 기반 위에서 발전했다.

즉, 유럽의 철학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파르메니데스(B.C. 515경)가 말했던 ‘진실로 존재하는 것은 생기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고 부분도 없다.’는 생각을 그 근본에 놓고 발전했다. 


(파르메니데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근대철학의 완성자인 헤겔(1770 ~ 1831)은 정반합의 운동의 논리인 변증법으로 세상을 설명했다.

변증법은 그 중심에 일종의 운동의 논리를 가지고 있어서 변화를 중시하는 동양철학과 유사한 측면이 있으며, 언뜻보면 자연선택을 중시한 진화론과 유사한 측면도 있는 것처럼 볼 수 있다.  

이것을 물리학에 비유하여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물리학적 측면에서 보면, 세상은 '물체(개체)'와 이들 물체 사이에 존재하는 '힘'으로 분류할 수 있다.



(물체는 지구와 달, 힘은 중력으로 생각할 수 있음.  설명: 물체인 지구와 달은 힘인 중력에 의해서 서로 끌어당기고 있다.)


비유적으로 말하면, 유럽의 철학은 '물체(개체)'의 관점으로 세상을 본 것이고, 동양철학은 물체 사이에 존재하는 '힘'의 관점으로 세상을 파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유럽의 철학은 '물체'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개체로서 완전한 존재인 '신'을 그 바탕에 놓고 발전할 수밖에 없었다.

이와 달리, 동양은 개체(물체) 사이에 존재하는 대립과 조화의 '관계'를 그 바탕에 놓고 사유했다. 

이것을 물리학적으로 말하면, 동양의 철학은 물체들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 즉 서로를 밀치거나 끌어당기는 '힘'에 초점을 맞추려고 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참조: [상보성 세상 2] 우리가 사는 세상은 완전과 불완전이 혼합된 세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