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곶자왈 중 하나인 '환상숲'을 다녀왔다.
환상숲 사장님이 곶자왈에 대해서 친절히 설명해주시는 중에 칡과 등나무를 보여주시면서 갈등(葛藤)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셨다.
이에 의하면, 한자인 '갈등'의 어원은 '갈(葛)'은 칡을, '등(藤)'은 등나무를 가리킨다.
갈등이 이런 한자로 이루어지게 된 것은 칡은 반드시 왼쪽으로 감아올라가지만, 등나무는 반드시 이와 반대로 오른쪽으로 감아올라가기 때문이라고 한다.
칡.
등나무.
결국, 칡과 등나무가 같은 나무에 감아올라가게 되면 서로 반대로 나무를 감아올라가기 때문에 이들의 생장에 큰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런 특징 때문에 갈등이란 한자어가 칡과 등나무에서 유래했다고 하니, 갈등의 어원이 참 재미있었다.
갈등 상황인 칡과 등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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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덩굴식물의 감는 방향에 대한 자료를 알아보니 아래와 같다.
덩굴식물은 나무 줄기를 감는 방향이 정해져 있으며, 나팔꽃은 항상 왼쪽으로 휘감아 올라가지만, 인동은 항상 오른쪽으로 감싸며 자란다.
따라서, 일이 까다롭게 서로 뒤 얽혀서 풀기 어렵거나 서로 마음이 맞지 않았을 때 '갈등이 생긴다'라고 말한다.
따라서, 갈등이란 한자어는 칡과 등나무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나무를 감싸면서 자라기 때문에, 이들이 같은 나무에 동시에 자라면 둘다 서로 더 이상 잘 자라지 못하는 현상에서 나온 것이다.